성희롱 의혹 호주 부총리 사임…전 공보비서 염문겹쳐 > 호주뉴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바너비 조이스 호주 부총리(50)가 전직 여직원과의 염문 파문에 이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부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바너비 조이스 전 호주 부총리(오른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다만 조이스 전 부총리는 연방 하원의원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현재 연방 하원에서 1석 차이의 근소한 과반수를 유지하는 맬컴 턴불 총리의 정치적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달 초 그가 전 공보비서 비키 캠피언(33)과의 염문 끝에 곧 아이를 갖게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성희롱 주장에 연루되면서 그가 엄격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이 23일 전했다.

조이스 전 부총리가 지난해 그의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된 캠피언에게 2차례 정부 일자리를 제공한 것과 그와 캠피언이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무료로 지내게 된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는 한 정치 후원자 소유로 돼 있다.

그는 신원불명의 한 여성이 성희롱과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한도를 넘으면 결국 파국을 초래한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진상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사퇴가 의회뿐 아니라 곧 태어날 아이와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그 어떤 정부 장관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 [연합뉴스 자료사진]성희롱 의혹 호주 부총리 사임…전 공보비서 염문겹쳐 (아미데일<호주> EPA=연합뉴스) 바너비 조이스 호주 부총리가 23일(현지시간) 아미데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이스 부총리는 전 공보비서와의 염문 파문에 이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이날 부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호주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자신의 국민당 대표직에서도 사임했다. lkm@yna.co.kr

조이스 전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24년간 같이 살아온 부인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부는 4명의 딸을 두고 있다.

조이스 전 부총리는 국민당에 26일 새 대표를 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대표로 누가 선출되든지 관계없이 그는 곧바로 부총리직을 맡는다.

턴불 총리는 “국민당 새 대표가 누가 되든지 파트너십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턴불 총리는 다음 주 미국 방문과 관련, 조이스 전 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지 못하도록 그가 1주일간 휴가를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이스 전 부총리는 2016년 중반 치러진 선거 이후 당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개성 강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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