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장갑’ 퍼포먼스 동조한 호주 육상선수에 50년 늦은 훈장 > 호주뉴스

본문 바로가기

호주뉴스

     

‘검은 장갑’ 퍼포먼스 동조한 호주 육상선수에 50년 늦은 훈장

페이지 정보

본문

호주, 2006년 사망한 피터 노먼에게 공로훈장 추서 
pap20180428065401848_p2.jpg

멕시코시티올림픽 당시 노먼(왼쪽)[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시상식에서 펼쳐졌던 흑인 선수들의 ‘검은 장갑’ 퍼포먼스에 힘을 실었던 호주의 백인 육상선수 피터 노먼이 반세기 만에 자국에서 훈장을 받게 됐다.

호주올림픽위원회는 지난 2006년 세상을 뜬 노먼의 50년 전 용기 있는 행동을 기려 최고 영예인 공로훈장을 추서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코츠 호주올림픽위원장은 “너무 늦은 훈장”이라며 “그는 평생 인권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날의 용기 있는 행동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노먼이 은메달을 목에 건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200m 시상식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시상식 중 하나다.

당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는 맨발로 시상대에 올라선 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고개를 숙이고 검은 장갑을 낀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미국에서 한창이던 흑인 저항운동인 ‘블랙파워’에 지지를 표시한 이른바 ‘블랙파워 설루트'(Black Power Salute)였다.

백인의 호주 선수였던 노먼은 두 흑인 선수와의 연대의 뜻으로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나왔다.

당시 한 켤레밖에 없던 검은 장갑을 두 선수가 한 짝씩 나눠 끼라고 제안한 것도 노먼이었다.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올림픽에서 추방됐고, 귀국해서도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노먼의 생애도 순탄치 않았다. 당시 그의 기록 20초06은 여전히 호주 신기록으로 남아있으나 그는 두 번 다시 호주 대표팀으로 선발되지 못했다.

2006년 노먼이 쓸쓸히 세상을 떠났을 때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호주로 건너와 그의 관을 들기도 했다.

호주올림픽위원회는 노먼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을 줄곧 부인해왔지만 지난 2012년 호주 정부는 1972 뮌헨올림픽 당시 노먼이 대표로 선발됐음에도 올림픽에 보내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profile_image

꼬북이님의 댓글

no_profile 꼬북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몇십년전 인연으로 장례식에 관을 들어줬다는 두선수에게도 감명이 깊다.. 그들은 아직도 그때의 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사는것은 아닌지..

profile_image

블랙피터팬님의 댓글

no_profile 블랙피터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왜 죽고 난뒤에??? 생전에는 불이익만 받고,,,,안타깝다,,,,호주,,,은근히 보수적이에여,,,

profile_image

Jason1234님의 댓글

no_profile Jason1234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쓸쓸한 소식이네요.. 명복을 빕니다..

profile_image

craigv님의 댓글

craigv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ST Humans Pty Ltd

Level 5,123 Lonsdale St Melbourne VIC 3000
+61 3 9044 3852/Korea: 070 8227 1817
info@sthumans.com

Copyright © hojubada All rights reserved.